
폐업 철거 견적에서 싼 금액이 위험한 이유는 금액이 낮아서가 아니라, 그 금액 안에 들어가 있지 않은 항목이 나중에 추가금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폐업을 앞두면 통장 잔고가 먼저 보이기 때문에 가장 낮은 숫자에 눈이 갑니다. 저희 리셋스페이스도 그 마음을 압니다. 다만 철거는 견적서에 적힌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빠져나간 폐기물의 양과 되돌린 범위만큼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어서, 처음 금액이 낮았다는 사실만으로 총지출이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현장인데 견적이 두 배씩 차이 나는 이유
같은 현장을 보고도 견적이 두 배 차이 나는 것은 한쪽이 비싸서가 아니라, 두 견적이 애초에 서로 다른 범위를 계산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은 내부 마감재를 뜯어내는 것까지를 철거로 보고, 다른 한쪽은 뜯어낸 것을 종류별로 분류해 반출하고 바닥과 벽을 임대인이 받을 수 있는 상태로 되돌리는 것까지를 철거로 봅니다. 같은 단어를 쓰지만 계산한 일이 다릅니다.
여기에 건물 조건이 더해집니다. 엘리베이터를 쓸 수 있는지, 지하층인지 지상층인지, 트럭이 건물 앞까지 붙을 수 있는지, 관리사무소가 정한 시간에만 반출이 되는지에 따라 같은 면적이라도 들어가는 인력과 날수가 달라집니다. 금액을 움직이는 조건들은 철거 비용을 결정하는 요인에 항목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견적서를 받았을 때 먼저 확인할 것은 총액이 아니라, 이 금액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입니다.
총액형 견적서에서 빠지는 세 가지 항목
총액 한 줄만 적힌 견적서에서 자주 빠지는 것은 폐기물 처리비, 반출 조건, 마감 복구 범위 세 가지입니다.
철거에서 돈이 많이 드는 쪽은 뜯는 작업보다 뜯어낸 것을 내보내는 작업입니다. 건축폐기물은 종류별로 분리해 허가받은 처리업체로 넘겨야 하고 처리 단가도 종류마다 다릅니다. 견적서에 '폐기물 별도'라는 한 줄만 있다면 그 별도가 얼마인지, 무엇을 기준으로 정산하는지를 계약 전에 물어보셔야 합니다. 이 금액은 작업이 끝난 뒤에 확정되는 성격이라 나중에 따지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반출 조건은 견적서에 잘 적히지 않지만 금액을 크게 흔듭니다. 사다리차가 필요한지, 계단으로 손운반을 해야 하는지, 주말이나 야간에만 차량을 댈 수 있는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조건은 현장에서 처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전에 확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마감 복구 범위는 임대차 계약서와 직접 연결됩니다. 뜯는 데까지만 하는 견적과, 뜯은 뒤 바닥 미장이나 벽면 도장까지 하는 견적은 처음부터 다른 일입니다. 계약서의 원상복구 조항 문구를 먼저 확인하시고, 표현이 애매하면 임대인과 서면으로 범위를 맞춘 뒤 견적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현장 보고 결정'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
현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 자체는 정직한 말입니다. 갈리는 지점은 그 말이 계약 전에 나오느냐 계약 후에 나오느냐입니다.
계약 전에 방문해 조건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견적서에 적어 오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입니다. 반대로 전화 몇 마디로 낮은 금액을 부르고 작업 당일에 와서 보니 이건 별도라고 말하는 것은, 그 금액이 처음부터 계약을 따기 위한 숫자였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떤 조건이 확인되면 얼마가 붙는지를 미리 적어 달라고 요청해 보십시오. 항목별로 견적을 내는 곳은 이 요청에 어렵지 않게 응합니다.
추가금이 발생하는 순간은 대개 철거 중간입니다
추가금이 나오는 시점은 대부분 철거가 절반쯤 진행된 뒤입니다. 그리고 그때가 발주하신 분에게 가장 불리한 순간입니다.
매장은 이미 뜯겨 있고 임대 만료일은 다가옵니다. 다른 업체를 부르려면 처음부터 다시 견적을 받아야 하고, 그사이 공간은 그대로 멈춰 있습니다. 협상할 여지가 사라진 자리에서 금액을 통보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막는 방법은 계약 시점에 있습니다. 추가금이 생길 수 있는 조건과 그때 적용할 단가를 계약서에 미리 적어 두면, 중간에 나온 요구가 합의된 것인지 새로 생긴 것인지 구분됩니다. 철거를 둘러싼 다툼이 어떻게 시작되고 무엇으로 예방되는지는 원상복구 분쟁을 미리 막는 방법에서 다뤘습니다.
견적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방법
견적서 두세 장을 비교할 때는 총액부터 보지 마시고, 같은 줄이 양쪽에 다 있는지부터 맞춰 보십시오.
맞춰 볼 줄은 철거 범위와 대상, 폐기물 처리비와 그 산정 기준, 운반과 반출 조건, 마감 복구 범위, 작업 기간과 투입 인원, 세금계산서 발행 여부와 부가세 포함 여부입니다. 한쪽에만 있는 줄이 있다면 그 줄이 곧 두 금액 차이의 정체입니다.
비어 있는 줄을 채워 달라고 요청한 뒤 다시 받은 금액이 진짜 비교 대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액이 오르는 업체가 나쁜 업체는 아닙니다. 처음부터 계산에 넣고 있었느냐가 기준입니다. 저희가 견적을 어떤 항목으로 나누어 산정하는지는 비용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리셋스페이스는 상가와 사무실, 주택 내부 철거와 임대 원상복구를 직접 시공하고 폐기물 처리와 운반까지 항목별 견적서로 나누어 드립니다. 세금계산서도 발행합니다. 받으신 견적서에서 어느 줄이 비어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으시면 010-5647-4577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다른 곳에서 받은 견적서를 놓고 물으셔도 괜찮습니다.
Q. 견적서에 반드시 있어야 할 항목은 무엇인가요?
A. 철거 범위, 폐기물 처리비와 산정 기준, 운반과 반출 조건, 마감 복구 범위, 작업 기간과 인원, 세금계산서 발행 및 부가세 포함 여부입니다. 이 여섯 줄이 있어야 두 견적서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기물 처리비는 작업이 끝난 뒤에 금액이 확정되는 항목이라, 계약 전에 무엇을 기준으로 정산하는지 적어 두지 않으면 나중에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Q. 방문 견적 없이 나온 금액도 유효한가요?
A. 참고용 개산으로는 유효하지만 계약 금액으로 삼기에는 위험합니다. 엘리베이터 사용 여부, 층수, 차량 접근성, 작업 가능 시간대처럼 금액을 크게 움직이는 조건은 도면이나 사진만으로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전화로 받은 금액이 있다면, 방문 확인 뒤 서면 견적서로 다시 받아 두시고 두 금액의 차이가 어디서 났는지 설명을 들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추가금은 어디까지가 정상인가요?
A. 계약 전에 알 수 없었던 사정이 실제로 드러났고, 그 조건과 단가가 계약서에 미리 적혀 있었다면 정상 범위로 봅니다. 벽을 뜯고 나서야 확인되는 내부 상태가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층수나 반출 경로처럼 계약 전에 확인할 수 있었던 조건을 근거로 작업 중간에 요구하는 금액은 설명을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추가금 조항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부터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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